검색결과 리스트
글
인재(人才)를 인재(人災)로.
친한 친구놈이 회사를 그만뒀다.
그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의 술회는 여러번 풀었으니 오늘은 좀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때로는 단편적인 사실이 전체를 대변하는 경우도 있다고 본다.
나는 이번 나의 친구의 퇴직절차를 최측근에서 지켜보면서 우리회사에서 사람을 대하는 방식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철저히 느꼈고, 참담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모든 회사가 마찬가지지만 IT회사는 특히나 사람이 중요하다.
산업설비가 따로 있는것이 아니고 모든 결과물을 온전히 사람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회사의 경우 퇴직율이 높은 편이라고 한다. 당연히 평균근속연수도 짧다.
사람이 재산인 회사에서 사람들이 빈번하게 나간다는건 그만큼 손해다.
연초에 실시했던 전사적 의견공유 행사에서도 이 문제는 자주 거론된 것으로 알고있다.
얼마전에는 회사내부/외부를 가리지 않고 숨을 실력자들을 찾아내겠다고 익명의 추천인 제도를 만들기도 했다.
아이러니 한 것은 이렇게 인재를 찾고 소중히 대접하겠다고 천명했지만
리더급들이 보여준 행동은 이런 구호들이 허공의 메아리에 지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특히 퇴직시 받게되는 소득분에 대한 미련을 보였던 행태는 인재를 단순히 인건비로만 계산하는
편협한 세계관을 드러나게 해주었다.
(퇴직금중 2012년도 연봉상승분에 해당하는 부분을 포기해 달라는 제안이 있었다. 소득분에 대한 미련이라는 표현의 내용은 그 부분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퇴직절차중 면담을 진행하는 부분에서도 냉소적이고 짜증스러운 태도로 일관함으로써 과연 리더급들이 인재에 대한 어떤 철학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를 의심스럽게 했다.
사실 이것은 연초부터 이미 예견되었다고 본다.
위에서 언급한 전사적 의견공유 행사때 높은 이직율에 대한 CEO의 답변에서 이미 녹아있었다.
퇴직/이직을 하는 사람들은 그 사람이 문제가 있어서 그런것이지 연봉이나 조직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는 견해속에는 이미 이분법적 사고가 녹아있다.
우리회사에 남으면 우리편, 아니면 적. 참 단순하고 명쾌하다.
그렇기 때문에 더이상 잡아야 할 이유가 없다. 나가려 하는 순간 이미 적이된다.
구조와 조직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치환하고 나면 해법은 간단하다.
문제의 암덩어리를 잘라내면 되기 때문이다. 힘들여 손을 더럽힐 필요도 없다.
이미 높은 퇴직율이라는 좋은 환경을 이용하면 자연스럽게 해결이 된다. 덩달아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
일전에도 지적한 적이 있지만 가장 손쉽고 빠르게 숫자놀이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인건비 절감이다.
우리는 불황속에서 오히려 채용을 늘리고 인재영입에 더 힘을 쏟아 위기를 극복한 기업들의 사례들을 알고 있다.
그런 기업속에서 자란 인재들은 위기에서 회사를 구하고 스스로의 가치를 빛나게 만든다.
회사의 성장동력이 사람에 있음을 진정으로 깨닫는다면 지금과 같은 편협한 정책은 버려야 한다.
리더들의 잘못된 가치관과 철학도 고쳐야한다.
진정 내쳐야 할 사람들은 사람을 한낱 톱니바퀴로 생각하는 리더들이다.
위기를 극복하려면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그 피를 구성원에게 먼저, 더 많이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피를 흘려야 한다면 먼저 흘려야 하는게 리더집단이 아닌가.
조직을 떠나려는 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으면 한다.
그게 귀에 거슬리고 입에 쓴 이야기라고 해서 죄인, 배신자 취급한다면 그 조직의 미래는 없다.
'생각의 단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인재(人才)를 인재(人災)로. (0) | 2012/05/11 |
|---|---|
| 불통의 시대 (0) | 2012/05/10 |
| 이런건 어떨까 (0) | 2012/04/21 |
| 휴가 (0) | 2012/04/19 |
| 안철수의 대한 단상 (0) | 2012/04/18 |
| 모범답안이 필요해 (0) | 2012/04/06 |
설정
트랙백
댓글
글
불통의 시대
캔미팅을 간다고 한다.
다음주나 그 다음주 금토 일정으로.
장소는 남이섬. 경춘선타고.
뭘 먹을지 뭘 할지 아무것도 모르겠다.
아, 그리고 차는 가져갈 수 없다. 팀장이 안된단다.
이 모든걸 팀장이 단독으로 결정했다.
본인이 남이섬에 기차타고 가고 싶기 때문에 팀 전체가 간다.
소통??? 그런거 없다.
내가 아는 다른팀은 구글DOC 이용해서 팀원들 의견 수렴받아서
합리적이고 민주적으로 결정하는데 난 한 번도 그렇게 해 본 기억이 없다.
'생각의 단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인재(人才)를 인재(人災)로. (0) | 2012/05/11 |
|---|---|
| 불통의 시대 (0) | 2012/05/10 |
| 이런건 어떨까 (0) | 2012/04/21 |
| 휴가 (0) | 2012/04/19 |
| 안철수의 대한 단상 (0) | 2012/04/18 |
| 모범답안이 필요해 (0) | 2012/04/06 |
설정
트랙백
댓글
글
2012.05.09
오늘부로 C로그 활동을 접으려고 한다.
계정을 당장 없애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그렇게 할 가능성도 있다.
내가 새로 글을 올리지는 않을 것이고 그냥 관전하거나 친한 친구 댓글이나 달아줄듯 하다.
궁극적으로는 완전히 접을 생각이고.
갑작스럽게 이런 생각을 한 건 아니다.
사실 C로그 때문에 약간 껄끄러운 일도 있긴 했다. 대단한건 아니고 약간.
그것때문에 관둔다는건 아니다.
우선, C로그에 쓰는 글들이 내 스스로에게 솔직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느껴졌었다.
거짓말을 하지는 않았다. 다만 방향을 비틀어야 하거나, 속내를 감춰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렇게 거침없이 지껄여놓고 그게 뭔소리냐라고 하실 분들 많겠지만 그건 또 좀 다른측면이 있다.
내가 블로그나 트위터/페이스북/C로그는 하는 몇 가지 이유 중에서 중요한 측면이
생각해봐야할 의제들(그것이 사회적인것이든, 업무적인 것이든 무엇이든 간에)을 공유하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싶었다. 다소 시비가 붙을 수 있더라도.
나의 능력이 부족함이 가장 큰 이유였지만, 어찌되었든 그 목적이 잘 이루어 지지 못했다.
오히려 그나마 관심가지고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불편을 끼친적도 있었다.
또 블로그에 페이스북에 C로그까지 여러가지 매체를 유지하려니 불필요한 시간이 많이 소비된다고 느꼈다.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의견공유도 일어나지 않고 뭔가 생산적인 활동도 이루지 못한 자책감도 있다.
뭔가 할말이 많았었는데 갑자기 기억이 안나네. 아무튼, 이러저러 궁시렁 궁시렁해서 접으려 한다.
아쉬워할 사람 두어명이나 되려나 모르겠지만.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012.05.09 (0) | 2012/05/10 |
|---|---|
| 2012.05.08 (0) | 2012/05/08 |
| 2012.05.04 (0) | 2012/05/07 |
| 2012.04.20 (0) | 2012/04/20 |
| 2012.04.09 (0) | 2012/04/09 |
| 2012.04.08 (0) | 2012/04/08 |